내가 좋아하는 풀무원 두부다.(미국에서 파는 수많은 두부중에서 콩의 구수함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두부인 것 같다.)
여섯등분해서 왼쪽 사진처럼 소금을 미리 뿌려둔다.
두부를 중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올리리브유에 구워도 충분히 맛있지만 들기름에 구워 먹으면 뭔가 찐한 향수가 베여 있는 그런 맛이 있어서 좋다.
나는 아침에 두조각이면 충분하다.(이 정도면 달걀 1개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보다 더 많다.)
큰 송이버섯도 구워 먹으면 쫄깃하니 맛있다.
소금 조금,후추 톡톡.
송이버섯은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 B군이 풍부하며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고급 건강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달간의 내 아침식단이다.
들기름에 구운두부, 들기름에 구운 송이버섯, 현미밥, 물김치, 맛의 조화가 참 좋아서 몇달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영양도 이만하면 충분하고 무엇보다 소화가 잘 되어서 좋다.
나는 아침에 달달한 빵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6개월을 커피와 싸우다가 마침내 블랙커피를 끊고 빵도 끊었다. 결국 물김치가 커피를 이기고 두부와 현미밥이 빵을 물리쳤다. 그러면서 내 위장에 평화가 찾아왔다.
몇년전부터 소화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채 그저 나이 먹어서 그러려니 생각했다. 작년부터는 밤에 자주 깨고 화장실에 쉬하러 자주가고 잠을 잘 못자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했다.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니면서 내 생활 전반에 대한 습관과 내가 먹는 것들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가장 명확하고 중요한 원인은 아침식사때 마시는 ‘블랙커피 한잔’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아침식사때 빈속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맛을 너무 좋아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마실 생각에 벌써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그런 커피를 내 어찌 끊을 수 있을까, 그 커피한잔을 끊어 내는데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 블랙커피 한잔을 위해 준비되는 달달한 아침식사(빵)는 더더욱 포기가 되지 않았다. 내가 끊어내야 하는 것이 예쁘게 포장된 빵과 커피가 아니라 카페인과 당분이라는 더 깊은 성찰을 하면서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꽤 긴시간 커피대신 녹차를 마시다가 빵을 현미밥과 두부로 바꾸면서 녹차는 물김치로 대체되었다. 6개월 이상이 걸린 듯 하다. 사진에서 보면 아주 간단한 식단이지만 그렇게 쉽게 얻어진 식단이 아니다. 몇달동안 아침식사를 이렇게 하면서 크게 좋아진 현실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내 위장이 아주 편안해졌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아주 좋다. 두번째는 밤에 잠을 설치지 않고 잘 자는 편이다. 젊을때 만큼은 아니지만 1번 깨는 일이 가끔 있을 정도다. 세번째는 최근에 혈당을 두번 체크해 보았는데,83,85, 혈당수치가 아주 건강한 상태다. 예전에는 100~105 정도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늘 조심해야 하는 단계였었다. 지금은 아침에 현미밥과 두부, 물김치를 먹는 것이 너무 좋다. 지금이 너무 좋아서 예전의 식단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거다.
나도 따라 해야지…